벤츠 시리즈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뭔지 아시나요? 바로 벤츠 E 클래스입니다. 벤츠 E 클래스는 2016년 1위에 오른 뒤 지난해까지 넘버1 자리를 지킨 차입니다. 가장 인기있는 벤츠 모델이 전기차로 돌아왔습니다. 바로 ‘더 뉴 EQE 350+’ 모델입니다.
간략 정리! 5가지 특징
[1] 가장 인기있는 벤츠 모델, E 클래스의 전동화
[2] 판매 가격 1억160만 원
[3]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 : 471km
[4]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최고 등급 ★★★★★
[5] 제로백 6.4초
더 뉴 EQE 350+(이하 EQE 350+)는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 (The new EQS)’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 ‘EVA2’를 기반으로 개발된 두 번째 모델입니다.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IAA MOBILITY 2021)’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국내에서는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바 있지요.
최근 유럽에서 실시하는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유럽 신차 평가 제도, EURO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로 NCAP은 1997년부터 시작된 유럽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으로, 유럽의 정부 부처, 자동차 산업, 소비자 및 보험기관 등으로 구성돼 신차 안전성 평가에 있어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신차 안전도 평가 기준입니다. 엄격한 해외 안전도 심사 기준도 통과한 차량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제원
배터리 용량 : 88.89kWh
1회 충전 주행거리 : 471㎞(국내 인증 기준)
급속 충전 시간 (10-80%,분) : 32 분
전비 : 4.3km/kWh(복합)
전장 : 4965mm
전폭 : 1905mm
전고 : 1510mm
휠베이스 : 3120mm
트레드 전/후 : 1627/1604mm
마력 : 215kW
구동방식 : RWD
공차 중량 : 2355kg
트렁크 : 430리터
최소회전반경 : 6.25m
가격
EQE350+의 판매 가격은 1억 160만 원입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인 8500만원을 한참 초과하지요. 전기차인데도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 부분은 다소 아쉽지만, 기존의 벤츠 E 클래스의 가솔린 모델이 4매틱 기준 9410만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750만원 정도만 더 내면 탈 수 있는 전기차로 나름 괜찮은 가격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배터리
88.89kWh 용량의 배터리 장착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5나 EV6의 배터리 용량이 77.4kWh인 것을 감안하면 꽤 많은 배터리 용량을 자랑합니다.
더 뉴 EQE 350+의 주행 가능 거리는 471km로 국내 인증을 받았는데, 배터리 용량 대비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도 꽤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비슷한 배터리 용량을 가진 다른 전기차들과 비교해볼까요.
- 현대자동차 G80 Electrified : 87.2kWh / 433km
- BMW i4 M50 : 83.9kWh / 385km
- 테슬라 모델 3 : 84.96kWh / 527.9km
더 뉴 EQE 350+는 최대 170 kW출력의 급속 충전과 8.8kW 출력의 완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2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배터리 보증 기간은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해 최대 10년/25만km(선도래 기준)로 무상으로 지원됩니다.
EQE 350+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새로운 기능
더 뉴 EQE 350+에는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돼있는데요.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위해 섬세하게 신경쓴 듯한 모습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제로 레이어(Zero-Layer)
제로 레이어 기능은 운전자가 차량 내 부가 기능을 이용할 때 말 그대로 ‘Zero-Layer’로 기능을 실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기존의 차량들에서 특정 기능을 이용하려면, 홈 화면 메뉴에서부터 여러 번의 터치를 거쳐 수많은 레이어를 거쳐야 실행이 가능했지요. 하지만 제로 레이어는 운전자의 주행 습관이나 주행 상황을 고려해, 메뉴 터치나 음성 명령 없이도 특정 상황에서 특정 기능을 자동으로 위젯으로 띄워줍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특정 요일과 특정 시간대에 어떤 사람에게 반복적으로 통화를 건다면, EQE 350+에 탑재된 AI는 이를 학습하여 운전자에게 먼저 통화를 제안해주는 방식이죠.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하면서도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편리함을 높인 기능인데요. 운전자가 명령하면 실행하는 일차원적인 기능이 아닌, 운전자의 상황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시하는 쌍방향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전기차로 거듭난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인공지능(AI)
운전자와 전기차의 상호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제로 레이어 기능. 어떻게 구현이 가능한 걸까요? 제로 레이어 기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합니다. 운전자뿐 아니라 동승자의 습관까지도 학습하여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것이지요. 벤츠의 최고기술책임자인 사자드 칸(Sajjad Khan)은 제로 레이어 기능이 탑재된 스크린을 두고, “자동차의 두뇌이자 신경계이며, 차량의 모든 구성 요소와 연결되어 소통한다”고 설명합니다.
제로 레이어 기능뿐 아니라 EQE 350+에는 전기차에 특화된 일렉트릭 인텔리전스 내비게이션(Navigation with Electric Intelligence)은 지형, 주변 온도, 속도, 냉난방 등을 고려하여 주행에 필요한 에너지를 계산합니다. 운전자에게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주며, 경로에 따라 운전자가 선호하는 충전소를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도 있어 운전자 맞춤형 기능을 제공합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부메스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EQE 350+에는 총 15개의 스피커 및 710 W의 출력을 자랑하는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Burmester® surround sound system)이 탑재돼 있습니다. 사운드 버전으로는 ‘실버 웨이브(Silver Waves)’와 ‘비비드 플럭스(Vivid Flux)’, 총 두 가지 버전이 제공되는데요. 이 두 가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물리학자, 음향 디자이너, 미디어 디자이너 등 다양한 음향 전문가가 머리를 맞댔다고 합니다. 국내 한 모빌리티 전문 매체는 EQE 350+의 사운드에 대해 “실버 웨이브는 중저음을 바탕으로 엔진음의 분위기를 내며 비비드 플럭스는 SF영화 속 우주선에서 들리는 듯한 미래적인 소리를 낸다”고 평가했습니다.
공기 청정 패키지
차량 내부에는 대형 헤파(HEPA) 필터가 포함된 공기 청정 패키지가 기본으로 포함돼있습니다. 미세먼지, 꽃가루 등 외부오염 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 주는 동시에, 활성탄 코팅을 통해 내부 악취를 중화해 쾌적한 환경에서 주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미니게임
EQE 350+에는 스도쿠와 짝맞추기 등 미니게임이 탑재돼있습니다. 국내에 출시된 메르세데스-벤츠 모델로서는 최초입니다. EQE 350+는 휴식 시간에 재미를 더합니다.
주행 모드
4가지 주행 모드가 제공됩니다.
▲컴포트 모드는 가장 기본적인 주행 모드입니다. 모든 주행 상황에서 효율성과 출력의 완벽한 균형이 이루어지는 안락한 주행 특성을 지원합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전기 구동 장치의 강력한 힘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합니다. 스포츠 모드가 된다고 해도 서스펜션이 더 단단해지지는 않습니다. 주행 프로그램과 관계없이 스티어링 휠 변속 패들을 이용하여 제동을 통한 에너지 재생을 네 단계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인디비주얼 모드는 개인 맞춤형 모드로 운전자에게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도록 하는 편안함을 선사합니다.
▲에코 모드는 예측 가능한 운전을 지원합니다. 예를 들어 전방 도로에 차량이 있는지 등을 분석하여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라는 권장 사항을 표시합니다. 상황에 따라 시스템은 차량이 가능한 한 가장 낮은 주행 저항으로 계속 운행하여, 글라이딩 모드로 주행해야 하는지 아니면 적절한 회생 제동으로 감속하여 에너지를 회생해야 하는지도 결정합니다.
외관 디자인
EQE 350+는 독일차 특유의 경쾌함을 가진 동시에 매끈한 승차감까지 담았습니다.
더 뉴 EQE의 외관은 낮고 슬림한 전면부, 측면의 쿠페형 실루엣과 후면의 날렵한 리어 스포일러로 스포티한 비지니스 세단의 모습을 완성했습니다. 넓은 표면 처리와 이음새를 줄인 심리스 디자인(seamless design)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 철학인 ‘감각적 순수미(Sensual Purity)’를 구현했다고 메르세데츠 벤츠는 설명합니다.
하나의 활처럼 보이는 원-보우(one-bow) 라인과 전면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Black Panel radiator grille), 후면의 트렁크와 이어지는 수평 조명 밴드 등 메르세데스-EQ 특유의 디자인 요소들이 반영됐습니다.
벤츠의 스타로고 패턴이 플랙 패널로 디자인되어 외관 라디에이터에 박혀있습니다.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죠.
EQE 350+는 키리스 억세스(Keyless Access)가 가능한 데다, 키를 소지하고 있을 때 솟아오르는 도어 핸들의 모습 또한 매우 매력적입니다.
내부 디자인
차량 내부에서도 벤츠만의 미래적인 디자인 감각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기능에 따라, 환경에 따라 계속해서 다른 색깔 조명을 비춰 운전자와 상호작용합니다. 만약 운전자가 우회전 방향지시등을 켰는데 오른쪽에 이미 다른 차량이 있다면 빨간색으로 경고 알람을 주는 방식입니다.
EQE 350+는 넉넉한 공간감도 자랑합니다. E-클래스와 비교했을 때, 휠베이스는 +180mm, 길이는 +25mm, 너비는 +55mm, 높이는 +40mm만큼 더 여유가 있습니다. S 클래스와 비교해도 휠베이스는 더 깁니다.
루프 실루엣이 날렵하지만 1열 및 2열 모두 헤드룸이 넉넉합니다. 2열 시트가 조금 서 있는 듯한 형상이지만 착좌감은 조금도 불편함 없이 안락합니다.
EQE 350+는 메르세데스 벤츠 사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는 야심작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의 제품・마케팅・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는 요하네스 슌(Johannes Schoen)은 ”더 뉴 EQE는 다양한 최신 기술 및 편의 사양들을 탑재하여, 국내 럭셔리 비즈니스 전기 세단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EQE 350+가 E 클래스의 명성을 이어나갈 모습이 기대가 됩니다.